최근 유행하는 질병, 백일해
최근 백일해는 전년대비 43배가량 급증하고 있는 질병입니다. 전국의 어린이집과 학교에 백일해 예방에 비상이 걸린 시기인 만큼 백일해의 증상과 예방방법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매우 높고 1세 미만의 사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기에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백일해란 무엇인가요?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한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이 질병은 심한 기침 발작 후에 발생하는 독특한 "흡" 하는 소리가 두드러진 특징이며 발작,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름처럼 백일동안 기침을 할 만큼 심한 기침이 동반됩니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 특히 위험하지만 예방 접종으로 인해 발생이 많이 감소된 질병입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년대비 발생률이 크게 높아져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백일해의 증상은 잠복기 3~12일을 지나 6~8주에 걸쳐 증상이 발현되며 회복하는 단계를 거칩니다. 가장 초기(카타르기)에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전염력은 매우 강한 시기입니다. 카타르기에는 콧물, 결막염, 눈물, 경미한 기침,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기침이 시작된 후 2주가 경과되면 심각한 기침 발작단계가 되어 기침이 매우 심해집니다. 발작성인 호기성 기침이 계속되다 끝에 길게 숨을 들이쉴 때 '흡'하는 소리가 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얼굴이 붉어지며 눈이 충혈되고 기침을 하다 구토를 할 수도 있으며 가래가 많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 기간은 2~4주가량 지속되며 극심한 피로를 동반합니다. 백일해의 마지막 회복단계에서는 기침 발작이 점진적으로 감소되지만 후속 호흡기 감염으로 재발될 위험도 있습니다. 기침의 정도와 횟수 및 구토가 점차 감소되고 약 1~2주 정도 지속됩니다. 백일해가 발병하면 굉장히 긴 기간 동안 기침과 구토 증상으로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백일해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호흡기 비말을 통해 전파됩니다. 백일해에 걸린 한 사람이 밀접 접촉한 12~15명가량을 감염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백일해의 전염성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백일해 박테리아는 기도 내벽에 기생하여 염증과 부기를 유발하는 독소를 방출시킵니다.
백일해 예방 및 치료법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크게 3가지 방법으로 나뉩니다. 첫번째는 백신접종입니다. 예방접종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어린이에게 DTaP 백신을 권장하고, 10대 초반, 10대 청소년, 성인, 특히 임산부에게는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 DTdap 추가 접종을 권장합니다. 두 번째로 개인위생에 신경 씁니다.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면 백일해 확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백일해 증상이 나타났다면 최대한 전파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 특히 유아나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과의 긴밀한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백일해가 의심되어 의사의 진료를 받게 되면 백일해의 특징적인 기침 양상, 백일해 환자와의 접촉한 이력, 혈액 검사, 흉부 엑스레이, 균 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받게 됩니다. 백일해에 감염된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개월 미만의 영아 또는 심폐질환이 있는 유아는 반드시 입원 치료를 해야 합니다. 백일해 감염 환자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고 5일 동안 격리가 필요하며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기침이 시작된 후 3주간 격리를 해야 합니다. 항생제는 질병 초기에 투여할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증상의 중증도를 줄이고 감염이 다른 사람에게 퍼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항생제로는 아지스로마이신, 에리스로마이신, 클라리스로마이신 등이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호흡곤란이 있는 분들은 산소요법이 필요하며, 탈수 예방을 위한 정맥 수액을 투여하고 합병증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백일해 환자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도록 해야 하며, 심한 기침으로 인한 구토를 예방하기 위해 소량의 식사를 자주 제공합니다. 백일해는 치료 과정이 오래 걸리기도 하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에 이 또한 유의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이와 유아인 경우 기관지 폐렴, 폐에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인 무기폐, 기관지 확장증, 폐기종, 중이염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경해기에 저산소증 또는 뇌출혈로 인한 경련, 속발성 뇌염, 비출혈, 각혈, 경막하 출혈이 일어날 수 있고, 설사, 구토, 궤양, 탈항, 탈장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백일해 발생으로 인해 예방접종과 공중보건 인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백신 접종에 대한 주저함과 노년층의 면역력 저하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사례가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백일해로부터 가족을 보호하려면 증상, 예방 방법 및 치료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접종을 철저히 하고 개인위생을 실천하면 백일해의 확산을 억제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